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지난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황금연휴' 기간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유통업계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황금연휴인 지난 주말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황금연휴 기간인 14일부터 17일 매출이 지난해 8월 셋째주 같은 요일(8월 16∼19일)과 비교해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외형 아웃렛 점포 6곳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를 봤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15∼17일 매출이 지난해 8월 셋째주 같은 요일 대비 각각 17.5%, 1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황금연휴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선 대형마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
이마트는 15∼17일 가전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9% 증가했으며 육류와 수산, 과일 매출이 각각 23.1%, 9.1%, 6.1% 늘었다. 롯데마트는 과일과 주류 매출이 각각 10.8% 증가하는 등 연휴 기간 전체 매출이 6.1% 늘었다.
황금연휴 매출 증대를 기점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을 기대했던 유통업계에는 먹구름이 다시 꼈다. 최근 다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았다"며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다녀가면 점포 문을 닫아야 했는데 또 다시 그런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화점 3사는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0∼20%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1분기 확진자 방문으로 수차례 조기 폐점을 반복했다. 강남점은 3월 25일 마지막으로 조기 폐점한 이후 4개월여만인 이달 12일 확진자 방문으로 또다시 조기 폐점하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지난 16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자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는 유통업체 실적들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고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는 추세였는데 매우 안타깝다"며 "코로나가 재확산하는 만큼 소비심리가 또 다시 위축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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