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비알코올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을 해외에서 이전해와 개발에 나선다. 18일 LG화학은 중국 바이오업체 트랜스테라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이 회사의 전임상시험 단계 NASH 치료 신약 'TT-01025'에 대한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ASH는 알코올 섭취와는 상관없이 대사에 문제가 생겨 간에 지방 축적과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간 기능 손상이 지속될 경우 간부전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랜스테라바이오사이언스는 암, 심혈관, 염증질환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난징 소재 바이오기업으로 간에서 염증 진행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VAP-1' 단백질을 잡기 위한 NASH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LG화학은 NASH 글로벌 개발 동향을 파악한 결과 효능과 안전성, 임상시험 진입 속도 등을 고려해 트랜스테라바이오사이언스의 신약 후보물질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LG화학은 올해 안에 전임상시험을 마치고 내년 1분기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미주와 유럽지역 등에서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독점 개발·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대한 계약금과 개발·상업화 성취도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 최대 3억5000만달러(약 4170억원)를 트랜스테라바이오사이언스에 지급한다.
LG화학의 NASH 치료 신약 후보물질 도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3월 스웨덴 스프린트바이오사이언스와 계약을 체결해 현재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이 NASH 질환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신약 개발 난이도로 인해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미개척 시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유럽 5개국, 일본 등 7개 국가의 NASH 환자 수는 6000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전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비롯해 작용 기전이 다른 다수의 NASH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해 상호보완적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약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NASH 질환은 지방 축적, 염증 반응, 섬유화 등 복합적인 발병 원인을 고려해 다양한 작용 기전의 신약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후보물질 도입을 통해 NASH 치료 신약 개발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
프랭크 우 트랜스테라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NASH 치료제 TT-01025는 단백질에 대한 높은 선택적 작용이 특징으로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화학과 손잡고 전 세계 NASH 질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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