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는 장마가 50일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긴 장마에 농작물 피해도 천문학적 규모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피해 복구 현장을 이무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마을 어귀부터 과일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물에 잠겼던 전라북도 진안의 한 수박밭입니다.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 고원도 500mm 넘게 쏟아 붇는 폭우를 당해내지는 못했습니다.
수확은 커녕 밭을 갈아 엎어야 하는 농민은 헛웃음만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옥선 / 수박 재배 농민
- "대책은 아직 없어요. (이 자리에) 배추 심어서 조금이라도 건지고…. 내년을 봐야죠. (돈) 나올 데가 있어요? 빚으로 남지."
망연자실 손을 놓고 있을 겨를도 없습니다.
서둘러 밭을 치워야 같은 자리에 김장배추를 심을 수 있습니다.
아직도 물이 축축한 하우스 시설을 걷어내고 썩은 수박을 골라 버리는 것도 전부 돈이고 일입니다.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 "그나마 상태가 좋은 수박들을 골라내 보지만 어차피 상품성이 떨어져 시장에 내다팔 수는 없습니다. "
농민들의 인건비 부담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공무원들이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 인터뷰 : 김수일 / 농식품부 운영지원과장
- "처음 왔을 때 여기 밭이 전부 물기가 가득차고, 저쪽 밭은 오전에 작업하는 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두 차례 더 150명 규모의 자원봉사단을 꾸려 시름에 젖은 농민들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maruche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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