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교통 통제구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내비게이션 때문에 지각했다는 분들 많습니다.
알고보니 교통 상황이 자동으로 반영되는 게 아니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하나하나 공유되고 있었습니다.
수동으로 옮겨적다보니 시간이 걸리는 거죠.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밤사이 서울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오전 일찍부터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이 통제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내비게이션에서 통제 구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 인터뷰(☎) : 내비게이션 이용 운전자
- "내비엔 가라고 나오는데 통제가 됐더라고요. 두 바퀴를 돌다가 결국 30분 지각했어요. "
사정은 이렇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과 내비게이션 업체 측이 참여하는 단체 카톡방.
경찰이 일일이 교통 통제구간과 해제구간을 올립니다.
그러면 업체 측이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이를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시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나마도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만 단톡방이 운영돼 그 외 시간은 즉각 반영하기도 어렵습니다.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이 반영되는 시스템은 대부분 상호 호환이 안된다는 이유로 단톡방이 등장했는데, 평시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번 집중호우에는 동시 대응이 어려웠던 겁니다.
티맵과 카카오내비 등 대형 업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부가 공공데이터를 제공해도 민간에선 쓰지 못하는 미스매치가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 연말까지 교통통제 상황 실시간 연동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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