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이 불과 15년 뒤에 사라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AS)에 따르면 이 연구소 마리아 비토리아 구아리노 박사 등이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영국기상청 해들리 센터의 첨단 기후모델을 이용해 약 12만7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와 현재의 북극 얼음 상태를 비교하는 연구를 통해 이런 예측을 내놓고 관련 논문을 과학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다.
북극해의 해빙(海氷) 면적은 지구 기온이 오르면서 줄곧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해들리 센터의 기후모델로 마지막 간빙기의 북극해 얼음 상태를 들여다본 결과, 강한 봄볕이 해빙 위에 '융해연못'(melt pond)을 많이 형성하고 이는 해빙을 녹이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 기후모델을 이용한 시뮬레이션에서는 북극해의 얼음이 2035년께 완전히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융해연못은 봄과 초여름의 햇볕으로 얼음 위에 만들어지는 얕은 물 웅덩이로 얼음이 햇볕을 흡수 또는 반사하는 양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들리 센터 모델은 해빙과 융해연못 등까지 고려해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최첨단 모델이다.
구아리노 박사는 "마지막 간빙기 북극의 고온은 수십년간 과학자들에게 수수께끼였으며 이를 푸는 것은 기술적으로 과학적으로 도전적 과제였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해빙이 어떻게 사라지게 됐는지를 알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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