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가량 급감했다. 최근 들어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회복하던 상황에 찬물이 끼얹어진 셈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하반기 수출입 흑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8월 수출 첫 성적표부터 싸늘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 월별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 살펴본 결과. [자료 제공 = 관세청, 디자인툴 = canva.com] |
수출액이 급감의 배경으로는 조업일수 감소, 국내 장마, 해외 코로나19 확산이 꼽힌다. 올해 8월 1일~10일 사이 조업일수(평일)은 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일보다 하루 적었다. 이 영향을 제거한 일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3000만달러에서 올해 12억5000만달러로 12.7%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통상 수출이 월초보다는 월말에 몰리는 경우가 많은 점, 통계 기간이 10일에 불과해 등락 폭이 큰 점을 고려하면 아직 8월 수출이 나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악의 장마가 수출 전선에 악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높다. 장마가 중부지방, 남부지방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비를 퍼부어 기업 생산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산사태나 침수로 인해 일부 도로도 유실돼 수출 작업에 차질을 줬을 수 있다. 해외 코로나19 확산세도 누적 감염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걷잡을 수 없어 주요국 소비시장 악영향이 여전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력상품인 반도체 수출액이 6.8% 줄었으며 석유제품도 유가 하락 영향으로 45.8% 줄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급감했는데, 한국 주력 제조사의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소비도 개선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국가별로는 7월 증가에 성공한 대중국, 대미국 수출이 다시 꺾인 것이 뼈아프다. 8월 1~10일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대미국 수출액은 22.3% 감소했다. 대베트남 수출액도 23.5%, 대EU 수출액도 13.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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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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