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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용품이 급히 필요했던 주부 신모(38·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휴대전화 문자부터 날렸다. 정확히 말하면 중고거래 모바일 플랫폼인 '당근마켓' 채팅창에서였다. 거래는 1분이 채 안 돼 성사됐다. 역시나 채팅으로 빠르게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했다. 신씨가 필요한 상품을 찜하고 동네 근처 지하철역에서 튜브를 건네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그는 "이건 뭐, 당일배송보다 더 빨라 급할 때 종종 이용한다"며 "비록 중고품이지만 품질이 좋고, 싸게 잘 살 수 있어 요즘은 쿠팡 열기 전 당근마켓부터 찾아본다"고 말했다.
최근 중고거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구매자 입장에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반대로 판매자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많아 소비자들을 중고거래 시장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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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당근마켓] |
특히 요즘 중고거래 이용자들을 빨아들이는 곳은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앱을 쓰는 순이용자수(UV)가 올해 6월 기준으로 1090만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4050만명의 26.9%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 중 당근마켓의 순이용자 수는 981만명으로, 중고거래 앱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번개장터(219만명, 부문 17위) ▲중고나라(76만명, 부문 46위) ▲헬로마켓(36만명, 부문 71위) ▲옥션중고장터(24만명, 부문 90위) 등의 이용자가 많았다. 특히 당근마켓은 현재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2위까지 올라서며 1위 업체인 쿠팡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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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마켓에서 판매 중인 상품들 [사진 제공 = 당근마켓] |
최근 소비자들이 '신상' 못지않게 중고품을 급격히 찾게 된 데에는 장기화 된 코로나19사태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은 소비자들이 한 푼이라도 아낄수 있는 중고거래를 찾아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 중고거래 앱 관계자는 "요 근래 중고거래 앱 이용자들이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코로나19사태가 컸다"며 "수입이 확 줄자 돈을 아끼려는 사람과 동시에 필요 없는 물건은 내다팔아 당장 필요한 현금을 손에 쥐려는 판매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경기일수록 사업이 더 번창하는 '불황형 산업'의 전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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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품목들 [사진 제공 = 중고나라] |
스스로를 '중고 덕후'라 칭한 직장인 임모(34·서울 종로구 거주)씨는 "불과 1~2년 전만해도 중고거래로 산 제품은 남에게 말하기 어딘가 민망하고 그래서 굳이 먼저 말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너도나도 중고거래를 많이 하면서 '중고품도 써보니 괜찮다'라거나 실용적이란 인식이 퍼져 트렌디한 소비자란 이미지가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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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마켓 앱에서 거래를 위해 이뤄지는 채팅의 일부 [사진 제공 = 당근마켓] |
인식의 변화 때문일까. 중고거래 이용자들의 연령대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중고거래 앱 이용자를 연령별로 살펴본 결과 ▲40대 28% ▲30대 25% ▲50대 22% ▲20대 1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 클릭 측은 "최근 생활용품과 육아용품 판매에 중고거래 모바일 플랫폼이 유용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4050 세대의 유입이 활발해진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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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장터에서 거래되고 있는 품목들 [사진 제공 = 번개장터] |
번개장터 관계자는 "최근 중고거래가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된 합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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