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 수상한 세탁기가 등장했다. 제작비만 억대에 달한다. 왠지 익숙한 샛노란 색의 세탁기의 이름은 '단지 세탁기'. 재미와 환경보호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잡은 특별한 세탁기를 체험해봤다.
단지 세탁기는 빙그레가 '씻어서 버리자'를 콘셉트로 제작한 이벤트성 가전이다. 플라스틱 용기가 오염돼 있을 경우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서 착안해 제작했다. 단지 세탁기에 다 먹은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넣고 작동시키면 약 5초간 자동으로 세척이 진행된다.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35%에 불과하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야 한다는 의식은 높지만, 비닐을 제거하지 않거나 음식물이 묻은 채로 버리는 등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바나나맛우유도 초록색 뚜껑을 벗기지 않거나 내용물이 묻어있으면 재활용이 어렵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주 타깃층인 유아동인 만큼 분리배출을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재밌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아이디어 회의 끝에 씻어내는 행위의 대명사 세탁소를 차리자는 의견이 나왔다. 캠페인 준비 기간은 약 1년, 단지 세탁기 제작에만 6개월이 걸렸다. 바나나맛우유에 꼭맞는 세탁기를 제작하는데 투자한 비용만 억대에 달한다.
특별한 세탁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약 2주간 단지 세탁소를 찾은 총 방문객 수는 1만여 명을 넘겼다. 주말 하루 동안에만 1200여 명이 단지 세탁소를 찾았다.
이 밖에 빙그레는 비닐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분리배출을 돕는 '분바스틱'을 제작했다. 이 분바스틱은 모두 100% 바나나맛우유를 재활용해 제작했다.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한 결과, 목표대비 1950% 초과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김하나 빙그레 데어리팀 대리는 "바나나맛우유는 뚜껑을 뜯
빙그레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단지 세탁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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