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던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금 유통업체.
"오늘 골드바 1kg 시세가요…, 계좌이체 하셔도 되고요."
「올 초 6천700만 원 하던 1kg 골드바는 30% 넘게 오른 9천만 원에 달합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2천 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깨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경기회복이 더뎌질 가능성에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어난 겁니다.」
각국이 돈을 풀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질 거라는 우려도 반영됐습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거라는 우려가 크거든요. 「금은 물가상승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이 된다는…"」
하지만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달러 가치는 연일 하락 중입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뜻하는 달러 인덱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3월 중순, 103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굳건한 달러의 위상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달러인덱스는 지난달에만 4% 넘게 떨어지는 등 3월 이후 10% 이상 하락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8% 떨어졌습니다.」
중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느린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위기극복 과정에서 달러화가 워낙 많이 풀렸고요. 「경기 부진 우려 때문에 당분간 미 연준이 돈을 거둬들여 달러 가치가 올라갈 거라고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달러 약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