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지라고 들어보셨나요.
작은 썰매를 타고 경사로를 주행하는 스포츠인데, 간편한 조작으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어 최근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요.
현장 점검을 해보니 발암물질인 석면이 나오는가 하면 안전 관리도 미흡하다고 합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점점 속도가 붙는 듯하더니 급격하게 빨라지고,
주행 중 방향을 틀다 뒷사람과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썰매로 경사로를 주행하며 속도를 즐기는 루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소비자원이 전국 체험장의 안전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9곳 가운데 5곳의 썰매 브레이크 패드에서 폐암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나왔습니다.
썰매 손잡이에서 성장기 아동에게 특히 위험한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의 230배를 초과해 검출된 곳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남 / 서울대학교 환경의학클리닉 교수
- "성장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고,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과 같은 환경성 질환 위험 높여…"
안전 관리 역시 미흡했습니다.
이용 제한 연령이 업체마다 제각각이고,
주행로 경사 기울기나 브레이크의 제동력 등 안전과 직결된 세부 기준도 없어 체험장이 우후죽순 늘 경우 사고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루지 체험장 경험자
- "(아이가) 다리가 낀 상태로 울고 있는데, 근처에 안전요원이 하나도 없었어요. "
별도의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병법 / 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관련 안전기준이 없어 이용자 연령, 유해물질 노출 경로 등을 고려한 안전기준 마련이 필요합니다. "
소비자원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부품의 시정을 권고하고, 정부에 세부 안전 기준 마련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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