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색깔의 조명과 고급스런 붉은 카펫이 깔린 인천의 한 특급 호텔. 하지만 이곳에는 여행의 설렘 대신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 5월부터 해외 입국자들이 자가격리 하는 임시생활시설센터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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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매일경제가 인천의 한 임시생활시설센터를 다녀왔다. 임시생활시설센터는 무증상 입국자가 국내에 자가격리를 위한 장소가 마땅치 않을 때 입소하게 되는 곳이다. 임시생활시설은 수도권에 9곳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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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른 인천지역이 시설에서 베트남 국적의 입소자가 완강기를 이용해 무단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강화된 조치다.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반장은 "무단이탈 사례 방지를 위해 관리 감독을 더 강화했다"며 "특히 베트남 국적의 입소자가 무단이탈한 시설은 경계면을 강화하고 경계인력을 6명 증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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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은 머무는 동안 할 수 있는 한 불편함은 최소로 덜어주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식사는 총 5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일반식사, 돼지고기를 뺀 식사, 채식의 경우 일반채식, 인디안채식, 완전 채식 3가지가 제공됐다. 종교와 개인식성을 고려한 식단이다. 전객실에 TV는 물론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고득영 반장은 "초기 공무원 연수시설 등에는 와이파이가 제공되지 않았는데, 이용객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새롭게 설치를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가족들로부터 소포나 택배물 등도 받아볼 수 있다. 매일 3번 제공되는 식사 때 함께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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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임시생활시설은 '혐오시설'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도 부산과 인천 등 각 지역에서는 임시생활시설을 반대하는 주민 시위가 격렬하다. 이 시설에 입소한 사람은 누적 2323명인데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0.77%인 18명에 불과하다. 고 반장은 "시설 내에서 감염이 이뤄진 경우는 0건"이라며 "주민들의 불안감도 이해하지만 안전한 시설"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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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6일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43명 늘어났다. 국외 유입확진자가 20명 국내 확진자가 23명이다. 해외입국자는 정부의 추가 조치로 인해 기세가 꺾였으나 지역확진자가 12일만에 20명대로 증가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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