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주택공급 대책에서 신규택지 예정지로 선정된 지역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입지가 좋아 실수요자의 갈증을 풀어줄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지만, 일부 지역에선 "강남 집값 잡기의 희생양"이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정부가 3,500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서울 마포구 서부면허시험장입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이곳 부지에 더해, 상암DMC 미매각 부지(2,000 가구)와 상암 자동차검사소(400 가구)를 포함하면 마포구에만 6천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썩 반갑지가 않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임대아파트 지으면 (이미) 이것도 다 임대이고 임대 천국이죠. 말도 못 하죠. 여기 3,500 가구 들어오면 교통대란이 나서 다니지도 못해요."
1만 가구가 들어서는 서울 노원구의 태릉골프장 인근도 이미 포화 상태란 반응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태릉골프장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다 베드타운이잖아요. 어차피 아파트, 다 주택 위주로 돼 있는데 굳이 공공주택이나 임대주택까지 해서 아파트들만 들어와야 하는 건지…. 동부간선도로 탈 때 엄청 밀리거든요?"
실제 서울 마포와 노원구, 경기 과천시 지자체장은 "강남 집값 잡는 데 희생양"이냐며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반면, 서울 강남권 신규 택지 인근은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 인터뷰(☎) : 강남 부동산 중개업자
- "(지하철) 3호선, 9호선, 7호선 3개 라인이 돌잖아요. 역세권 정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차량이 늘긴 하겠지만, 대중교통이 많이 잘 돼있어서…. "
강남과 달리 교통 등 주거 여건이 미흡한 다른 지역의 경우 공급확대에 따른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역 이기주의 극복도 과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이것도 님비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무조건 반대할 사항은 아니라고 봐요. 젊은 세대가 들어서면 활성화되는 부분도, 상권부터…."
앞서 박근혜 정부에서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목동이 결국 지정이 해제됐고, 잠실·송파도 사업 진행이 멈춘 상황.
신혼부부와 청년 등 무주택 젊은 층들이 입지가 좋은 곳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품어볼 수 있도록 지자체와의 세심한 협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이은준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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