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제약 분야에서 국내1위인 셀트리온이 2023년 인천 송도에 제3공장을 착공한다. 이후 송도를 기반으로 인천시와 협력해 '셀트리온 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5일 오후 인천경제청 대회의실에서 만나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 서 회장이 박 시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셀트리온 비젼 2030'을 발표한 지 15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2023년 송도 3공장을 착공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분야 25조원, 케미컬 의약품 분야 5조원, U-헬스케어 10조원 등 총 40조원을 투자해 11만개 일자리를 만들고, 글로벌 헬스케어 유통망을 구축해 한국을 세계 바이오·케미컬 의약품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그룹이 투자를 약속한 40조 원 가운데 25조 원이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거점으로 한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투자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송도에 1공장(10만ℓ)과 2공장(9만ℓ)을 가동중이어서, 1·2공장의 생산 규모를 능가하는 20만ℓ 의 제 3공장이 건립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날 업무협약은 '셀트리온 비젼 2030'의 확고한 이행과 시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양측은 업무협약을 통해 셀트리온 송도 3공장 조속 추진, 관련 기업·연구소 유치·집적화를 통한 셀트리온 타운 조성, 인천지역 바이오헬스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펀드 조성,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벤처플라자 건립,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인천시에서 추진중인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를 적극 도와 바이오 관련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셀트리온 타운 조성에 대해 셀트리온측은 "송도를 베이스로 헬스케어 관련 회사와 연구소를 유치하고, 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스타트업 기구와 펀딩을 조성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송도국제도시는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연구·제조·서비스기업 60여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일 도시 기준으로는 세계 1위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5월 '셀트리온 비젼 2030' 발표이후 인천시와 셀트리온은 바이오 원부자재인 세정제, 유리동관, 바이옥스 수산화나트륨의 국산화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 굳건한 업무협조 체계를 구축해 인천을 글로벌 바이오 생산 허브로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은 2002년 설립후 인천 송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 선도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바이오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4·5공구 92만㎡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를 매립 완료 단계인 송도 11공구로 연결해 총 200만㎡ 규모의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를 2030년까
'연구개발-임상-신뢰성 검증-생산'으로 이어지는 바이오 헬스케어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전체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도 56만ℓ에서 100만ℓ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송도세브란스병원 등 종합의료시설을 유치해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바이오 관련 분야 연구를 위해 협업할 예정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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