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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아시아나항공] |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주 초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일축하면서 HDC현대산업개발로 공이 넘어갔다. 산업은행이 '마지막 협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 측의 대면협상 요구를 무시하고 언론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놨던 만큼 막판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항공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대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가까운 시일 내 산업경쟁력강화장관회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될 경우 이달 내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최대 2조원이다. 회의를 통해 지원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자산유동화채권(ABS)에 투자한 일부 채권자에게 상환일자와 이자를 유예하도록 나설 수도 있다. 정부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고 출자전환을 함께 실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이번 M&A가 무산될 경우 일단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하에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지원방식 중 하나로 신용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대신 자율협약 체제를 실시하게 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 신용한도를 1조7000억원까지 늘렸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거의 다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나 영구채 주식 전환 등으로 채권단 주도 하의 경영관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채권단 지원을 받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이 경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자회사가 분리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
다만, M&A 무산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나서서 "계약이 무산될 경우 모든 법적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여러 공문과 보도자료는 상당부분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도 있다"고 저격해 향후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HDC산업개발의 인수 의지를 확인할 방법으로는 증자, 계약금 추가 납입 등을 꼽았다. 산업은행은 이달 11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의 조치가 없을 경우 12일부터 계약해지 통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인수 의지가 전제되면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분석,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책 마련 등 제한된 범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맺고 국내외에서 기업결합 승인 삼사를 밟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은행의 '최후통첩'에 내부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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