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스펙을 갖춘 갤럭시노트20과 폴더블 폰인 갤럭시 Z폴드2를 3분기에 연이어 출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쟁사인 애플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 시기가 9월에서 10월로 연기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삼성이 5개 전략제품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한국시간 기준 5일 밤 11시(미국 뉴욕시간 기준 오전 10시)에 언팩 사상 처음으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한국에서 열고 갤럭시노트20(울트라), 갤럭시 Z폴드2, 갤럭시 탭 S7(S7+), 갤럭시 버즈 라이브(무선 이어폰), 갤럭시 와치3 등 5개 신작 제품을 공개한다.
이번 언팩의 특징은 코로나19 시대 '넥스트 노멀'에 대응한 갤럭시 '에코 시스템'의 구축이다. 주력제품인 갤럭시노트20과 Z폴드2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하는 한편 갤럭시 탭 S7은 화면 크기를 확 키워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응하겠다는 명확한 포지션을 취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도 애플의 에어팟 프로에 비해 부족한 기능이었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하고 디자인도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 해 에어팟 프로의 대항마로 나선다.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하고 티타늄 소재까지 탑재한 와치3로 애플와치에 대한 대항마까지 갖춰 강력한 '갤럭시 에코 시스템'을 만든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갤럭시노트 20은 6.7인치 플랫 디스플레이의 일반형과 6.9인치 엣지 디스플레이의 울트라 모델 2가지로 출시된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카메라부터 S펜까지 최고 스펙을 탑재했다. S펜은 응답 지연시간이 전작의 42ms에서 9ms까지 줄어 '종이에 쓰는 것 같은' 필기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애플펜슬 2세대와 같은 급의 성능이다.
후면에는 갤럭시 S20 울트라와 같은 1억800만 화소 메인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레이저AF(자동초점) 센서를 탑재하고 줌은 100배 줌 대신 50배까지 확대 촬영이 가능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3200x1440(WQHD)의 해상도를 갖추고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은 1초에 얼마나 많은 이미지를 보여주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20Hz는 초당 120개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최초로 배터리 전력 소모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는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박막트랜지스터(TFT)기반의 OLED 패널을 탑재해 전력효율도 높였다. 내구성도 강화된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는 최근 코닝이 발표한 고릴라 글래스6 후속작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보다 스크래치 내구성이 2배 더 향상되고 2m 높이에서의 낙하실험에서도 깨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고 코닝 측이 발표한 유리다. 물론 해당 부품이 탑재된 완제품의 내구성도 이와 같다는 보장은 없다.
노트20 울트라는 국내에서 145만2000원 가격대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은 119만9000원대로 가격대를 맞춘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는 평평한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20㎐ 주사율은 지원하지 않고 S펜 응답 시간도 26ms다. 후면 카메라는 6400만 화소 망원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번 노트20 에서는 S펜의 기능도 더욱 다양해졌다. 포인터 기능이 추가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강화해 MS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이용하면 90여개 게임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즐길 수 있다.
노트20 시리즈는 8월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예약 기간을 거쳐 14일 사전 개통, 21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같이 발표될 갤럭시Z 폴드2는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모델로 노트20과는 시간차를 두고 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초 발표한 갤럭시Z플립에 이어 폴드2도 Z 카테고리로 묶어 삼성전자 폴더블 폰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Z폴드2는 접었을때 사용하는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를 기존 4.6인치에서 6.23인치로 확 키운 것이 특징이다. 4.6인치 화면은 사용하기에 다소 작고 어색하다는 평이 있었으나 6.23인치로 외부커버 전체를 꽉 채우는 디스플레이가 갖춰지면 폰을 접었을때의 사용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디스플레이도 기존의 7.3인치에서 7.7인치로 커진다. 내부 디스플레이가 7.7인치로 커지면서 태블릿의 영역을 넘보는 여러 사용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또 폴드1의 노치 디자인이 아닌 펀치홀 디자인이 적용되고 카메라 외에 전체를 화면으로 채운 인피니티-O-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버 윈도에는 전작에 사용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이 아닌 갤럭시Z플립에 사용된 초박막 강화유리(UTG, Ultra Thin Glass)가 사용돼 내구성을 높일 예정이다. 노트20 울트라와 같은 LTPO TFT를 탑재하고 120Hz 주사율도 지원된다.
카메라는 후면에 6400만 화소 망원 등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230만원대로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측은 폴더블 폰의 대중화를 위해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면서도 가격은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하반기에 삼성에서 출시될 북 타입(Book type) 폴더블 폰은 이미 전작으로 소비자의 사용성이 상당히 입증된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문제만 해결되면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반응이 좋을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 폰 판매량은 50만대였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550만대, 내년에는 1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주목해야할 신제품은 또 있다. 갤럭시워치, 갤럭시버즈라이브, 갤럭시탭 등 3종 제품이다.
삼성 스마트워치는 '갤럭시워치3'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2018년 기어S3 후속작으로 '갤럭시워치' 출시 이후 2019년 '갤럭시워치 액티브'와 '갤럭시워치 액티브2'가 연달아 출시되고 난 뒤 새로운 모델이다. 모델명도 '갤럭시워치2'를 건너뛰고 바로 '갤럭시워치3'로 정해졌다.
갤럭시워치3는 41mm, 45mm 두 가지 크기다. 41mm는 미스틱 브론즈·실버, 45mm는 미스틱 블랙·실버 색상으로 출시된다. 와이파이, LTE 두 가지 모델로 제공된다. 유출된 사양에 따르면 △타이젠 OS 5.5 △30㎜ 코닝 고릴라 글래스 DX △1기가바이트(GB) 램 △8GB 저장용량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247밀리암페아(mAh) 배터리 등이 포함됐다. 마이크와 리니어모터, 스피커도 탑재됐다. 갤럭시워치 액티브 시리즈와 달리 2018년 갤럭시워치처럼 회전 베젤이 적용돼 사용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갤럭시워치3는 내장된 센서를 통해 혈압과 심전도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어 '손목 위 주치의' 시대를 본격 열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 출시할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해당 건강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수면·스트레스 모니터링 기능도 한층 강화되고, 혈중산소포화도 모니터링 기능이 도입되는 등 기존보다 운동·건강 측정 기능 등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낭콩 모양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라이브'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별도의 이어팁 없이 귓바퀴에 끼워 넣는 오픈형 이어폰이다. 착용감과 디자인 모두 전작보다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 버즈 시리즈 최초로 주변 소음을 차단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 연속 사용할 경우 재생 시간은 4.5시간 수준으로 짧은 편이다.
이 밖에도 유출된 사양에 따르면 '12㎜ AKG 튜닝 스피커'와 중저음 사운드를 위한 '베이스 덕트', 에어 벤트 등을 통해 사운드를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통화 기능을 위한 '가속도 센서' △외부 마이크 2개 △내부 마이크 1개 △빅스비 기능까지 갖췄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코퍼 등 3종, 가격은 190유로(약 26만원)으로 예상된다.
태블릿 PC 신제품인 '갤럭시탭S7'과 '갤럭시탭7 플러스'도 공개된다. 각각 11인치 LCD, 12.4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5인치로 출시됐던 전작 갤럭시탭S6와 비교해 두 모델 모두 화면 크기가 커졌다. 디스플레이에는 지문인식 기능도 갖췄다.
갤럭시탭S7은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디스플레이와 704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두께는 6.34mm, 무게는 495g이다. 갤럭시탭S7 플러스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최대 45와트(W) 고속 충전이 가능한 1만90mAh 배터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께는 5.7mm이며 무게는 590g이다.
이들 제품은 이전 제품과 동일하게 S펜을 갖췄고, 스냅드래곤865 플러스가 프로
더욱이 문서 작업 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큰 트랙패드를 갖춘 키보드도 함께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출된 공식 렌더링 이미지에서도 키보드가 등장했다는 점에서다. 이와 함께 PC나 모니터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덱스 모드를 무선 환경에서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윤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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