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넷플릭스 손잡았다…3일부터 올레TV에서 제공

↑ KT 모델들이 올레 tv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KT]

국내 1위 유료방송 사업자인 KT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KT는 31일 자사 IPTV 서비스 올레tv에서 오는 8월 3일부터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른 IPTV 가입자들은 스마트TV 앱이나 스마트폰과의 연동 기능을 이용해야 넷플릭스를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추가 제휴로 인해 넷플릭스는 올해 5월 기준 850만 명에 달하는 KT의 IPTV 가입자를 잠재적인 고객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넷플릭스를 활용해 고객 이탈을 막고 유료방송 1등 사업자라는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지킬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국내 IPTV 3사 중 SK브로드밴드만 넷플릭스를 제공하지 않게 된 셈이다. 망 사용료 문제로 넷플릭스와 소송전을 벌이던 SK브로드밴드는 지상파 3사와 함께 만든 국내 OTT 서비스인 '웨이브'에 더해 월정액제로 1만여편의 해외 영화와 수백종의 드라마를 제공하는 '오션'까지 출시하며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선언한 상태다.
기밀유지 협약(NDA)로 인해 확인이 안되지만 이전에 넷플릭스와 제휴를 체결한 LG유플러스 등 사업자와 달리 넷플릭스는 KT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KT는 넷플릭스로부터 망이용대가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국회가 지난 5월 넷플릭스 등 콘텐츠사업자들이 자사 서비스로 발생한 과도한 트래픽이 통신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망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전기통신법 개정안을 의결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으로 올레tv 고객은 월 9500원, 1만2000원, 1만4500원 중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추가로 결제하면 넷플릭스에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 기존 넷플릭스 이용 고객이라면 올레tv에서 이메일 주소 입력만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올레 TV에서 리모컨으로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넷플릭스에 신규 가입할 수 있고, 별도로 신용카드를 등록하지 않아도 KT 통신료에 넷플릭스 구독료를 더해 결제할 수 있어 이용이 간편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최신 셋톱박스를 쓰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단계적으로 모든 셋톱박스 이용자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