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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좌)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 제공 = 각사] |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2분기 매출은 1조18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362억원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은 1조7832억원으로 2.7% 감소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3033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실적에는 화장품 외에도 생활용품과 음료가 포함됐다.
LG생활건강 2분기 화장품 매출은 9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7% 감소했다. 영업익은 21.1% 줄어든 1782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면세 채널 매출이 40% 줄어드는 등 화장품 사업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해외 실적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매출은 40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아모레퍼시픽 해외 영업이익은 201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 중국 등 해외 매출은 17% 증가했다.
결국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국내 화장품 사업은 비슷한 규모로 부진했으나, 해외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이는 아모레퍼시픽 해외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기준 LG생활건강의 해외 비중은 20%대에 불과하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과 아세안, 일본, 북미, 유럽 등 해외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 4월부터 휴점률이 90% 이상에 달했다. 지난 5월부터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 정상화에 나섰으나 지난달에도 미국 휴점률은 20%를 기록했다.
그 결과 2분기 아모레퍼시픽 아시아 매출은 3885억원으로 20% 줄었다. 북미와 유럽 사업 매출도 각각 36%, 38%씩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오프라인 매장 수가 많지 않은데다 중국에서 '후' 등 럭셔리 브랜드를 위주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 판매 중심을 온라인으로로 전환하고, 멀티 브랜드숍 입점을 확대하는 등의 타개책을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등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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