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에서 약진하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1일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9352억원과 영업이익 571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31.5%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8.2%를 보여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호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LG화학 전지부문은 매출액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과 중국 등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로 전기차 판매가 늘고, 북미지역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늘었다. 그 중 폴란드 공장 수율(생산 제품 중 양품 비율) 등 생산성 개선, 원가 절감 등으로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낸 게 컸다.
테슬라 효과도 톡톡히 입었다. 주로 테슬라에 납품하는 자동차용 원통형 전지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유럽향 자동차 전지 출하량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내부 효율성 제고 및 차별화된 역량을 강화해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냈다"며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게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3분기에도 불확실성이 예상되나 석유화학 부문의 안정적 수익성 유지 및 전지 부문의 성장 등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효율화도 지속해 위기 속에도 안정적 실적을 달성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깜짝 실적은 고(故) 구본무 회장 때부터 한국 경제를 먹여살릴 미래 산업으로 선정해 20년 이상 꾸준히 투자해온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3조3128억원과 영업이익 4347억원,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892억원과 영업이익 350억원을 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603억원과 영업이익 141억원,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77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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