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30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금호산업에 "재실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다. 지금 당장 계약을 해제할 수 있음에도 재실사를 요구한 것은 "인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거래를 회피하고 책임만 전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HDC현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서는 재실사가 필요하다"며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에 하루 빨리 재실사에 응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산업 측은 선행조건 충족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묵살한 채 지난 29일 계약 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그러고는 "내달 중 재실사 개시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번 결정이 인수 철회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HDC현산은 "금호산업 측이 이미 선행조건 미충족 등으로 인수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성공적인 거래 종결을 위해 재실사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 24일 금호산업 측에 다음달 중순부터 12주간 재실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금호산업은 즉각 반발했다. 금호산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HDC현산은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거래 종결을 피하면서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HDC현산에) 이미 영업·재무 등과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며 "HDC현산이 제기하는 문제는 거래 종결을 거부하거나 본
다만 "HDC현산이 거래 종결을 위해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를 갖고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 데 최대한 협조한다면, 신의성실을 다하는 차원에서 협의 가능성은 열어놓겠다"고 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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