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대표 송호섭)가 선불카드 등에 미리 충전해 둔 고객 예치금에 대해 보증보험에 가입했다. 이커머스·간편결제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고객 예치금 관리 실태가 이슈가 되는 가운데 고객 돈을 보호할 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한 것. 스타벅스코리아가 보유한 고객 예치금은 약 1300억원 가까운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조치로 고객들은 만일의 사태에도 충전금을 전액 보장받게 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고객 예치금 보호를 위해 서울보증보험(SGI)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결제수단 보증보험'에 지난달 가입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이용 고객들이 선불카드 등에 충전해 놓은 예치금은 스타벅스코리아가 파산한다 하더라도 100%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선수금 항목은 1291억원 선이다. 선수금 대부분이 예치금인 것으로 파악된다. 스타벅스 회원 규모는 2016년 200만명에서 올 2월 기준 600만명으로 증가했다. 고객수와 예치금 규모는 올해 한층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기존에도 자체적으로 충전금 100% 환불 규정을 두는 등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 온 바 있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더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보증보험 가입은 선불충전금(미상환 잔액) 등 고객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분야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이 돈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보호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쿠팡페이 등 기업들이 보유한 선불충전금 잔액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비대면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상환 잔액 규모도 한층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보증보험 가입이 다른 기업들에도 고객 예치금 관리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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