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키는 이들에게 긴 말은 필요 없었다. 대신 여기 저기서 탄성음이 들려 왔다. 개성있는 원료와 맛을 자랑하는 에일 종류부터 독특한 공법의 배럴에이징으로 만든 맥주까지 전 세계 맥주를 한 자리에 모아놓은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0에서였다.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KIBEX 2020이 사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첫날 행사장에는 맥주 비즈니스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맥주 생산에서부터 유통, 패키징, 소비에 이르는 맥주 산업 밸류체인의 모든 비즈니스를 한자리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해 박람회는 더욱 돋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비즈니스 미팅이나 홍보 기회를 찾기 어려웠던 탓에 관련 수요는 더욱 몰렸다. 올해 KIBEX 2020에는 국내 기업은 물론, 미국, 독일 등의 맥주 양조장, 맥주 재료 기업, 양조 설비와 잔 생산 기업 등 총 123개사가 참여했다.
신제품 쇼케이스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제품 홍보 기회가 절실하던 차에 KIBEX 2020은 단비와 같은 존재"라며 "협력할 업체를 발굴하고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내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유리잔 전문 회사 라스탈(Rastal)이 후원한 이 대회는 해외 정상급 맥주 전문가 40여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의무화 등의 이슈로 국내 최고 맥주 전문가 25명이 심사를 진행했다.
44개 맥주 양조장에서 79개 카테고리에 걸쳐 총 251종의 맥주를 출품했다. 이를 대상으로 1박2일 간의 엄격한 합숙 심사를 진행한 결과 14개 카테고리에서 금메달 수상 맥주가 결정됐다.
윤정훈 KIBA 2020 심사위원장(플래티넘 맥주 부사장)은 "국내 수제맥주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출품한 양조장들에 심사위원들의 평가 내용이 전달되는 만큼 양조장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IBEX 2020과 동시에 개최되는 맥주 전문 컨퍼런스도 주목을 받는다. 박람회 둘째날인 31일 '코리아 인터내셔널 비어 컨퍼런스(KIBCON) 2020'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수제맥주 시장 현황과 코로나19 시대 업계가 나아갈 길에 대한 논의를 한다.
박 협회장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향후 5년 간 평균 30%씩 성장해 오는 2024년 3000억원 규모(전체 맥주시장의 6.2%)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퍼런스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영업 생태계 변화 대응과 전망'(정은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디지털 경제 시대를 준비하는 소상공인의 전략'(김현성 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장) 등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KIBEX 2020은 맥주 콘텐츠 전문회사 비어포스트와 전시 컨벤션 전문기업 글로벌마이스전문가그룹(GMEG)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사)한국수제맥주협회, (사)한국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가 후원한다.
주최 측은 안전한 전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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