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늘어난 여유시간 대부분을 잠 자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 시간은 줄었지만 여전히 국민 절반 이상은 평소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30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들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이번 조사는 전국 1만2435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0세 이상 가구원 약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일 관련 또는 학습 등 의무적인 활동에 사용한 시간은 7시간 38분으로 5년 전보다 19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학습(54분)은 13분, 일 관련(3시간13분)은 3분 감소하고 가사노동(1시간56분)은 1분 늘었다.
반면 수면, 식사, 개인유지 등 필수활동에 사용한 시간은 11시간 34분으로 5년 전보다 20분 늘어났다. 수면(8시간12분)은 5년 전보다 13분, 기타 개인유지(1시간27분)는 9분 증가했으나 식사 및 간식시간(1시간55분)은 1분 감소했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실제 일을 한 행위자 중에서 평균 시간을 조사해 보면 2014년에 비해 일 관련 의무활동 시간이 11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줄어든 의무시간 대부분이 필수시간 중에서도 수면 활동으로 흘러들어갔는데 이는 워라밸 문화 확산과 주 52시간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가활동에 사용한 시간은 4시간 47분으로 5년 전보다 2분 감소했다. 미디어 이용 2시간 26분, 교제 및 참여에 59분, 기타 여가활동에 49분을 사용했는데, 교제 및 참여시간이 5년 전보다 14분 감소하고 미디어 이용시간은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지 2년이 됐지만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인 54.4%가 아직도 평소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5년 전보다 5.1%포인트 감소한 비율이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 직장 일(52.2%)을 가장 많이 줄이길 희망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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