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0일 2020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2조9661억원, 영업이익 8조14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26.4%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예상대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작년 수준을 뛰어넘었고, 당초 우려했던 모바일과 생활가전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 측은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메모리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수익성 개선,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은 올랐다고 덧붙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15.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IM(IT·모바일)부문은 20조7500억원, 영업이익 1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이 폐쇄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매출 10조1700억원, 영업이익 73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주요 지역이 봉쇄되며서 시장수요 감소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비용 효율화로 실적은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의 계절적 성수기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6조72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진국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차질에 따른 시장침체로 TV 수요가 감소했으나, 모니터 판매가 확대돼 적자가 소폭 개선됐다.
하반기는 점진적인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나,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의 리스크도 예상된다. 다만 현재 세트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집결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인한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 회복세 전망 하에 탄력적인 제품 믹스와 투자 운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첨단공정 리더십 제고와 EUV(극자외선) 도입 가속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는 9조8000억원이다. 사업별로 반도체 8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17조1000억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0조7000억원 대비 6조4000억원이 늘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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