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10월을 끝으로 양돈농가에서는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야생멧돼지에서는 바이러스 검출이 여전합니다.
정부도 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무허가로 돼지를 기르고 심지어 전국 각지로 유통까지 된 정황이 포됐는데, 당국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인천 영종도의 한 산속으로 들어가자, 흑돼지를 키우는 농장이 나옵니다.」
축사까지 갖춰놓고 돼지 180마리 가량을 사육하고 있지만, 무허가 불법 농장입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축사 주변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소독도 하지 않고 돼지 먹이로 준겁니다."
「분뇨도 별도 처리 없이 방치돼 있는데, 모두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우려 등으로 정부가 금지한 것들입니다.」
최소 3년 넘게 농장이 운영됐지만 체계적인 소독이나 방역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무허가 농장주
- "제일 좋은 게 소나무예요. 솔잎 있죠? 1년에 몇 차례 주잖아요, 저거처럼 약 좋은 게 없어요."
= "다른 약은 별도로 안 쓰시고?"
- "약 줄 필요가 없어요."」
장기간에 걸쳐 땅이 오염되면서 지하수나 인근 바다로의 침출수 유출도 우려됩니다.
▶ 인터뷰 : 김동희 / 전국환경지킴이 연합
- "새로운 흙으로 객토하지 않으면, 10년 20년, 100년까지도 이 땅속에서 오염되지 않을까…."
더 큰 문제는 최근까지도 이 농장의 돼지가 강원과 경기 등 다른 지역으로 팔려나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무허가 농장주
- "새끼들은 몇 마리씩 가져가는 거죠, 강원도에서도 오고 막 그래요, 이 종자 사려고…."
상황이 이렇지만 농식품부는 물론 지자체에서도 관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인천 중구청 관계자
- "출하한 거는 없다고 농장주한테 들었고요. 이걸 확인할 수 있는 법은 없어요."
해당 지자체는 돼지전염병 조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면서, 농장주를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돼지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무허가 농장 파악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면서 축산 당국의 방역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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