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의료비에서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 급여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 가계가 한 해 동안 부담한 평균 의료비가 약 208만원에 달했다.
29일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의 정기간행물 '건강보장 ISSUE & VIEW'에 실린 '한국의료패널를 활용한 가계부담의료비 및 민간의료보험'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에서 실질적으로 부담한 의료비는 2017년 기준 208만2227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년(2016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3.6%씩 증가했다. 연구원 측은 가계에서 부담하는 의료비 중 응급, 입원, 외래 서비스 이용 등 보건의료서비스 비중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가구의 경제적 수준에 따른 연간 가계부담의료비를 살펴보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 가구는 146만4280원, 2분위 가구는 191만3313원, 3분위 가구는 204만3802원, 4분위 가구는 225만4773원,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는 273만5314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5분위) 가구가 저소득(1분위) 가구보다 1.9배 더 의료비를 썼다.
가구 구성 세대별 연간 의료비는 1세대 가구 173만7,692원, 2세대 가구 233만6138원, 3세대 가구 326만9736원, 4세대 이상 가구 342만410원 등이었다.
또 장애가구가 있는 가구의 연간 가계부담의료비는 251만2936원으로 장애가구가 없는 가구의 연간 가계부담의료비보다 약 50만원 정도 더 많이 부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의 민간의료보험 가입을 살펴보면 2017년 기준 78.1%를 기록했다. 민간의료보험 가입 가구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구당 평균 4.49개개의 민간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월평균 21만4348원을 민간의료보험 보험료로 지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득 수준에 따른 민간의료보험 가입현황을 살펴보면,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1분위)의 경우 39.4%,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가구(5분
한국의료패널은 건강보험공단과 보건사회연구원이 2008년부터 공동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해 의료비(비급여 의료비 포함)와 의료이용행태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건의료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