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아이폰에 탑재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LG디스플레이에서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8일 애플이 LG디스플레이로부터 올 하반기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의 OLED 패널을 공급받는다고 보도했다.지금까지 올레드패널 대부분을 구매해왔던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애플은 올 가을 출시될 신형 아이폰 중 저가형인 SE모델을 제외한 전 기종에 액정 대신 올레드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닛케이는 "SE를 제외한 전 기종에 올레드패널을 채용하면서 늘어난 물량을 LG디스플레이에 주문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전년에 비해 5배 늘어난 2000만장을 공급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 했다.지금까지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대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해왔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애플 수주량은 6000만장 전후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84.4%의 점유율(매출 기준)을 기록하며 독보적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용 폴더블 OLED 시장에서도 9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패널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영향력이 큰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애플에서 OLED패널을 탑재한 아이폰의 판매 저조로 주문물량을 채우지 못해 삼성디스플레이에 1조원이 넘는(9억 5000만달러) 보상금을 지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공급선 다변화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문제는 공급 안정성이다.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이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의 공급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OLED를 탑재하는 제조사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꾸준히 파이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5.5%에서 2023년 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는 신규 업체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어서 삼성의 점유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만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어서아직 레드오션에 진입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OLED로의 사업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 굴기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애플은 중국 사천성 청두
[도쿄 = 정욱 특파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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