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사태로 찝찝한 마음에 물을 한 번 걸러주는 필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죠.
폭증하는 수요에 가격을 올려 파는 일부 업자들까지 등장하면서 제2의 마스크 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플라스틱 몸체에 막대로 된 거름망을 넣고,
정수기용 소형 필터를 머리 부분에 끼워 돌리면 금세 샤워기가 완성됩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샤워 필터기를 제작해오던 이 업체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벌어진 이후 주문량이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경환 / 샤워 필터기 제조업체 대표
- "(생산량이) 평소보다 10배로 늘었고, 주문하실 때 1년 치를 한 번에 사거나 묶음으로 주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
불안한 마음에 필터 등 수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면서 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습니다.
각종 게시판에선 관련제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온라인 쇼핑몰은 쏟아지는 주문에 배송은커녕 입고조차 원활하지 않습니다.
급기야 일방적인 주문 취소 후 웃돈을 올려 상품을 파는 판매자까지 등장하는 등, 제2의 마스크 대란이 아니냐는 우려도 잇따릅니다.
▶ 인터뷰(☎) : 박지운 /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과장
- "재고가 있더라도 가격 인상해서 재판매하는 경우엔 공급 의무 위반 행위에 해당…영업정지나 과징금 등 부과할 것…."
다만, 전문가들은 사용주기가 길고 부품 생산에 큰 차질이 없어 수도용품 수급은 조만간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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