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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만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인스타그래머 화가 `킬드런` <사진=이승환기자> |
이달 초 인스타그램 글로벌 공식 계정에 가수 박재범의 초상화가 업로드 됐다. "내 그림은 '비쥬얼 뮤직'이라고 부를 수 있다. 내 모든 작품은 사실주의와 추상주의가 함께 공존한다. 그림을 그릴 때 음악과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들에게 주로 영감을 받는다"는 멘션도 포함됐다. '좋아요'만 85만개, 댓글은 1만3000개가 달렸다.
게시물의 원저작자는 3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인스타그래머 '킬드런(kildren·김석원)'이다. 킬드런은 "작가 활동을 오래 했지만,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소개된 것은 예기치 않았다. 고지식하고 낡은 미술을 배운 세대지만 새로운 미술과 미술가의 방향을 보여줄 수 있고, K-Pop과 더불어 한국의 미술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기회라 매우 기뻤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서울 연희동 작업실에서 작업하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국경 없이 전 세계 모든 국가, 모든 인종 수십만, 수백만 명이 보고 열광하는 것에 뿌듯했다"고 밝혔다.
그의 닉네임 킬드런은 '늙지 않는' '죽이는 아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꼰대라는 강력한 워딩이 있지 않나. 늙는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 같다. 호기심이 많은 상태를 유지하고, 갈망해야 한다. 안주하는 순간 끝난다"고 설명했다.
전업 화가로 삶을 꾸려온 킬드런은 가족들 덕에 5살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을 접했고, 도쿄디자인 전문학교에서 극사실주의를 공부했다. 2012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활동했다. 이후 2016년부터 인스타그램을 신작 공개 1차 통로로 본격 활용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활용 이후에만 5000점, 연간 300점의 작품을 내놨다. 인스타그램에는 400여점의 게시물이 올려져있다. 그는 "과거에는 원화 작업만 하다가, 디지털 도구 등을 활용한 작업들도 하면서 다작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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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만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인스타그래머 화가 '킬드런' <사진=이승환기자> |
킬드런은 "인스타그램은 논쟁이 없이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다. 작업물을 올리는 데 직관적이다. 대다수 인류가 모이는 플랫폼으로서 작품을 비교적 쉽고 가볍게 보여주기에 최고"라며 "페이스북처럼 다른 사람이 '좋아요'한 게시물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블로그 등 다른 플랫폼은 모두 닫았다. "무엇하나에 집중하면 그것에만 몰두하는 편이라 인스타그램 활용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수 박재범·방탄소년단 뷔의 초상화 작업 활동에서 가치를 두는 것은 "대중성과 작품성의 밸런스"라고 소개했다. 킬드런은 "유년기부터 음악에서 영감을 느끼며 그림을 그려왔다.음악이 없었으면 무엇으로 그렸을지 의문일 만큼 나의 모든 것은 음악과 같이 해왔다. 장르 불문, 국적 불문 모든 음악을 사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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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소개된 킬드런의 작품. 작품은 가수 박재범의 초상화. <사진=인스타그램> |
K팝 아티스트들을 그리게 된 것은 우연이었지만, 이제 주력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퀄리티 높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전 세계인을 열광하게 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경외심이나 존경심이 있었다. 자발적인 시작이었다.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내 작품에 환호하는 것 자체로 즐겁다"고 밝혔다. .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영감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킬드런은 "작업 시간은 영감의 정도나,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영감과 구상이 서면 빛의 속도로 작업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에 개인전을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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