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기아차, 맵퍼스] |
문제는 주행거리다. 한 번 충전하면 3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들도 나오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 구입을 주저하게 만든다.
실제로 제주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승용 전기차는 올해 6월 기준으로 10만4000여대 수준이다. 충전소가 아닌 충전기 수는 2만2000기(급속 7000기, 완속 1만5000기) 수준이다. 전기차 5대 당 충전기 1대가 설치된 셈이다.
반면 주유기가 아닌 주유소는 1만2000여곳이 있다. 오지가 아니면 20~30분만에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충전 시간도 문제다. 단 몇 분이면 끝나는 주유와 달리 전기차는 애써 찾은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다라도 80% 충전하는 데 30분 이상 걸린다.
충전 문제로 낭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미리미리 충전할 곳을 파악해둬야 하는 불편은 그나마 나은 편. 애써 찾아간 충전소에 충전기가 고장났거나 다른 전기차가 '세월아 네월아' 세워져 있다면 차를 타고 다니는 게 아니라 상전을 모시고 다니는 기분이 든다.
방전 걱정에 여름에는 뙤약볕에 한증막처럼 달궈진 차 안에서 에어컨을 마음껏 켜지 못하고, 겨울에는 히터를 작동하지 못해 벌벌 떨었다는 고생담이 나올 정도다. 방전 울렁증을 넘어 '방전 공포증(포비아)'이다.
이와 달리 '연료 경고등'이 켜져도 비교적 편하고 빠르게 '주유'할 수 있는 내연기관 차의 편리함은 전기차의 대의와 소의를 모두 상쇄시킨다.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는 전기차가 아니라 하이브리드카(플러그인 모델 포함)라는 말도 이 때문에 나온다.
충전·방전 때문에 겪은 단 한번의 고생은 전기차의 공로를 싹 지워버린다. 결국 전기차는 충전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진 도심용으로 전락한다. 평소에는 출퇴근용, 주말이나 휴가 때에는 여행이나 레저용으로는 모두 쓸 수 있는 '퍼스트 카'가 아닌 2% 부족한 '세컨드 카'에 머물게 된다.
문제는 충전 시스템을 빠른 시일 내에 주유 시스템처럼 구축할 수 없다는 점이다.
↑ [사진 출처 = 맵퍼스] |
아틀란 앱 전기차 모드에서는 충전소 위치가 언제나 지도 위에 표시된다. 이를 통해 충전기의 급속·완속, 운영기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주행 중에도 경로 주변의 충전소 정보가 표시되고 상세한 충전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아틀란 앱 전기차 모드의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선택한 차는 기아차 니로 EV다. 니로 EV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385km(64kWh 기준)에 달한다. 급속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54분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시동을 켜고 아틀란 앱을 실행하면 최대 주행거리를 100km부터 600km까지 20km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목적지까지 거리가 설정한 최대 주행거리를 초과하면 경로탐색 화면에 알림이 표시되면서 충전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급속 충전 타입도 DC차데모, DC콤보, AC3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우측 하단에 있는 라이브(LIVE) 버튼을 클릭하니 경로 위나 경로 주변 충전소를 추천해준다.
추천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충전 가능한 대수가 가장 강조돼 표시된다. 전체 충전기 수, 경유지로 설정할 경우 추가되는 시간, 현 위치에서 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충전소를 선택하면 길을 안내해준다.
↑ [사진 출처 = 기아차] |
배터리 잔량에 따라 경로에 있는 충전소도 추천해준다. 배터리 잔량은 주행상황에 따라 자동 계산된다. 운전자가 배터리 잔량을 5% 단위로 조절해 주행 가능 거리와 추천 충전소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충전 가능한 충전소의 실시간 정보도 제공한다. 충전 가능, 충전 불가, 상태 미확인으로 표시해주고 지금 바로 충전 가능한 충전기 대수를 알려준다. 색상으로도 충전 정보를 알 수 있다. 파란색은 급속, 녹색은 완속을 뜻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고속도로 모드를 사용하면 충전·방전 공포증이 사라진다. 경로 상에 있는 휴게소의 충전 정보가 충전 가능 대수, 충전 불가, 상태 미확인으로 표시된다.
고속도로 리스트 제일 밑에는 '휴게소 정보'가 나온다. 최초 1회 안내 이후 3분 가격으로 정보가 재 수신돼 실시간 정보를 반영한다. 다음 휴게소 정보는 충전소 유무와 거리 정보로 나온다.
아틀란 앱은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사고 예방 기능도 갖췄다. 스쿨존 300m 전방부터 알림창이 뜬다. 30km/h를 넘어서면 화면이 붉은색으로 깜빡이며 경고음을 낸다. 스쿨존 회피 경로도 설정할 수 있다.
주차난이 심한 서울 도심에서는 주차장 실시간 정보로 주차 고민을 덜 수 있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물론 총 주차 대수와 주차 가능 대수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 [사진 출처 = 맵퍼스] |
전기차 모드로 설정하면 주행 중 실시간 충전소 정보, 경로상 충전소 검색, 간편한 경유지/목적지 설정, 내 차량의 배터리 잔량과 연계한 길 안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레스토랑 정보를 확인한 뒤 예약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레스토랑 순위 및 운영 시간 정보, 메뉴, 사진 등 상세 정보도 알 수 있다.
목적지 주변 주차장 검색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목적지 검색 후 경로요약 화면에서 'P' 버튼을 누르면 목적지 주변에서 도보 시간 순 가장 빠른 상위 3개 주차장이 지도상에 표시된다.
화면 하단의 카드 정보를 통해 주차장명, 도보시간, 현 위치에서의 거리, 주소, 운영 여부, 주차 가능 대수 등 실시간 상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스쿨존 회피경로 기능도 향상했다. 아틀란 앱 내 경로요약화면에서 '스쿨존 회피경로' 설정 여부가 아이콘으로 나온다. 스쿨존 회피경로와 일반 경로를 손쉽게 비교해 원하는 길 안내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TBS, UTIC 등에서 제공하는 사고, 공사, 행사,
아틀란 앱은 전기차의 고질병인 충전·방전 공포증을 완치시켜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울렁증을 덜 느끼고 울렁증이 공포증으로 세를 키우지 못하도록 면역력을 키워준다. '방전 예방 백신'인 셈이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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