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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올바이오파마 바이오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웅제약] |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지난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의 지분 30%와 경영권을 인수하며 낸 투자금 1046억원은 현재 4500억원을 훌쩍 뛰어 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R&D 파이프라인 두 개의 기술수출에 더해 대웅제약과의 영업·마케팅 시너지 덕에 실적이 두드러지게 성장해서다.
한올은 2017년 두 건의 바이오신약을 스위스의 로이반트(Roivant)와 중국의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에 각각 5억250만 달러와 8100만 달러의 경상기술료와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기술수출했다.
해당 신약의 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HL161 항체신약 기술을 도입한 로이반트는 2018년에 HL161을 전담 사업화하는 자회사인 이뮤노반트(Immunovant)를 설립했으며, 이뮤노반트는 작년에 HSAC(Health Sciences Acquisitions Corporation)와의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이뮤노반트(Ticker: IMVT)의 시가총액은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2조4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작년 초 이뮤노반트에 500만 달러을 투자하여 라이선스 관계를 넘어 주주로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뮤노반트는 올해 3월 북미에서 진행한 HL161의 갑상선 안병증에 대한 임상 2a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하반기에는 중증근무력증과 온난항체 용혈성빈혈에 대한 임상 2상 결과를 앞두고 있다. 정맥주사로 사용해야 하는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HL161은 유일한 피하주사 제품이라는 점에서 'Best-in-Class(계열내 최고 의약품)'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도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가 4개의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올이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HL036' 안구건조증 치료제 역시 다음 성과가 기대된다. 한올은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된 미국 임상 3-1상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문위원회(Advisory board)를 통해 다음 단계 임상 3-2상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Type C meeting을 통해 최종적으로 임상개발 전략을 확정할 예정이다. 미국 임상과는 별도로 중국에서는 하버바이오메드가 HL036의 허가를 위한 임상 3상 시험을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 HL186과 HL187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선두주자로 꼽히는 MSD의 키투르다가 지난해 111억달러(한화 13.3조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이에 힘입어 대웅제약에 인수될 당시 800억원이던 한올의 매출은 신약개발 기술료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085억원과 영업이익 171억원으로 성장했다.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이다. R&D는 물론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도 양사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이뤄냈다고 대웅제약은 자평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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