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업계에선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결국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에 닥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1천600명의 이스타 임직원들이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스타항공의 올 1분기 자본총계는 -1천42억 원, 완전자본잠식 상태입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단 뜻입니다.
이스타는 정부 지원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 인터뷰 :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지난 21일)
-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정부가 노동자들이 이렇게 죽어가는데, 어떻게 이렇게 외면할 수 있습니까."
국토부는 다른 항공사들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이스타에만 선뜻 손을 내밀 순 없는 상황.
현재로선 다른 인수자가 나서길 바라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 안팎에선 이스타가 1천700억 원 빚에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새 주인이 나타날 가능성도, 법원이 청산이 아닌 회생을 선택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봅니다.
▶ 인터뷰 :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이스타에) 직접 고용된 인력이 1천600명, 거기에 자회사가 300명 넘고요. 협력사까지 합하면 2천명 넘는 대량 실직이 확실해보입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직원의 70~80%가 휴직 중인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이스타가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저비용항공사 관계자
- "항공업계가 어려워서 채용이 없기 때문에 어디로 갈 데도 없잖아요. 세계의 유수 항공사를 봐도 만 명씩 감축을 하거든요. 우리나라도 (그런 상황이) 없을 순 없죠."
특히 8월말로 항공사에 대한 정부의 고용안정지원이 끝나 무급휴직으로 전환되면, 올 하반기 항공업계에 무더기 실직 사태가 닥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