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정부는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지만 이스타항공이 자구책 이른바 '플랜B'를 먼저 내놔야한다고 못박았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제"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두 항공사가 지난 3월 주식매매 계약을 맺은 지 넉 달 만입니다.
합병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마비되다시피한 항공업계의 유동성 위기 때문입니다.
제주항공은 공시 후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계약해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제주항공은 계약을 해지할 권한이 없다며 오히려 시간만 끌다가 이스타항공을 멈춰 세운 제주항공 쪽에 모든 책임이 있다며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스타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항공사의 자구책 제시가 우선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상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이스타에서 먼저 법정관리신청을 하고 그 진행상황을 봐서 정부가 지원할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해야…. 그 외에는 직원들의 임금과 관련해 체당금 지급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앞서 이스타항공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를 둘러싼 주식 매입 자금 의혹 등으로 논란도 일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 maruche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