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한국 경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3.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외환위기 여파가 극심하던 1998년 1분기 기록한 -6.8%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올해 1분기 -1.3%로 1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관련기사 A4면
이로써 한국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겪어보지 않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17년 만에 겪게 됐다. 한국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196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이번이 네 번째다. 1979년 석유파동, 1998년 IMF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때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겪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경기 하강기에 처한 한국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쇼크로 인해 경기 하강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률 추락의 주범은 수출이다. 2분기 수출은 전기대비 16.6% 급락했는데, 이 같은 낙폭은 1963년 4분기 -24% 이후 56년 만의 기록이다. 그 여파로 한국 제조업 GDP는 전기대비 9% 감소했으며, 업황 부진의 영향이 반영돼 설비투자도 2.9% 뒷걸음질 쳤다.
2분기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인 -2% 중반보다 더 크게 나빠짐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분기 경기 반등 가능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박양수 국장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의 전개 양상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 연간 성장률이 -1.8%까지 곤두박질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송민근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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