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비대면 특수로 2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에 육박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9천46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5.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오늘(23일) 공시했습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8천41억 원을 7.9% 상회하는 것으로 '어닝서프라이즈'라 할 만합니다.
매출은 8조6천6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4%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1조2천643억 원으로 135.4% 증가했고 순이익률은 15%를 기록했습니다.
회사 측은 코로나 19에 따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 메모리 수요 강세로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조성됐고, 주력 제품의 수율 향상 등 원가 절감이 동반되면서 실적 향상을 이뤘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판매는 부진했지만 코로나 19의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서버·PC 수요가 증가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한 것입니다.
D램의 경우 모바일 고객의 수요 부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5% 상승했습니다. D램 고정가격(판매가격)은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올해 5월까지는 5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낸드플래시는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낸드 사업 중 SSD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5%, 평균 판매가격은 8% 각각 늘어난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주요 국가들의 부분적인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고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게임기) 등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습니다.
SK하이닉스 차진석 담당(CFO)은 이날 실적 공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도 "하반기 들어서며 주요 국가의 경제활동이 부분적 재개되고 일부 경기지표도 저점을 지나고 있어 공급망이 안정되기 시작한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예정된 게임 콘솔 등을 중심으로 부품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낸드플래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차 담당은 "경기회복에 대한 변수가 많지만,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내년부터 본격 5G 확산과 함께 두 자릿수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예상된다"며 "정부와 기업체 클라우드 구축 가속화로 서버용 SSD 수요 성장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 담당은 올해 3분기 D램은 지난 분기와 같은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하는 것에 비해 낸드는 한 자릿수 후반대 퍼센트 정도의 출하량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시설 투자와 생산능력(캐파)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 공급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64GB 이상 고용량 서버용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합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용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3분기 말∼4분기 초부터 고성능 128단 제품의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내년 이후 메모리 수요는 올해보다 안정적 성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습니다
차 담당은 "코로나 영향으로 우려와 기대가 혼재하지만, 코로나가 가져온 시장 변화로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