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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정맥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혈관외과학회, 대한정맥학회] |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혈관 내 판막의 문제로 심장을 향해 올라가야 할 피가 역류되고 다리에 고여 정맥압력이 상승, 이에 따라 혈관이 늘어나 다리에 무거움·쥐·부종·피부궤양 등 여러 증상이 발현되는 질환이다. 조기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다리에 궤양까지 진행될 수 있어 치료기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정혁재 부산대병원 혈관외과 교수)
장재한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대한혈관외과학회와 함께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하지정맥류는 부종, 혈전정맥염, 색소침착으로 인한 피부 착색, 피부경화증, 피부궤양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 주최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하지정맥류 관련 인지도를 파악하고, 올바른 질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16일까지 일반인 900명과 환자 124명 등 모두 102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일반인 조사는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온라인으로, 환자 대상 조사는 강동경희대병원·고대안암병원·가천대길병원·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부산해운대백병원·조선대병원 등 전국 6개 종합병원에서 대면으로 각각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74%)이 하지정맥류의 질환명만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상, 원인, 치료법 등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응답이 많았다고 장재한 회장은 전했다.
특히 2019년 기준 전체 하지정맥류 환자의 약 29%을 차지하고 있는 50대에서는 하지정맥류에 대한 자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다는 비율이 20%에 그쳐, 향후 환자가 더욱 증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반인의 85%가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적인 하지정맥류 증상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실제 환자 중 해당 증상을 경험한 비율은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실제 겪은 증상을 묻는 질문에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고 답했다. 장 회장은 다리 무거움, 발바닥 통증, 쥐 남 등 다른 증상에 대한 홍보 필요성이 부각됐다고 해석했다.
그는 하지정맥류 증상을 방치하면 부종, 혈전, 색소 침착, 피부 경화증 등 삶의 질을 침해하는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하지정맥류의 합병증에 대한 인식률이 낮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하지정맥류의 합병증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특히 환자(49%) 그룹 대비 일반인(25%)에서의 인지 비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을 찾는 비율도 낮았다. 하지정맥류 증상을 겪었거나, 증상이 있다고 생각함에도 '병원에 간다'고 응답한 비율도 일반인 5%, 환자 11%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증상을 인지한 뒤 1년 넘게 병원을 찾지 않는 비율은 41%에 달했다. 5년 이상의 비율도 14%에 달했다.
증상 관리법으로는 주로 스트레칭을 하거나(일반인 51%, 환자 63%) 다리를 높은 곳에 두고 자며(일반인 51%, 환자 64%) 관리하고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일반인 10%, 환자 9%)도 적지 않았다.
장 회장은 "하지정맥류는 한 번 발생하면 증상 진행을 막기 어려운 진행성 질환"이라며 "무엇보다 신속한 관리가 요구됐지만 하지정맥류 증상과 합병증 유발 가능성에 대한 낮은 인지도 탓에 잠재 환자들의 병원 방문 시점 역시 늦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장 회장에 이어 연단에 올라 '하지정맥류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정혁재 교수(대한혈관외과학회)는 최근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하지정맥류 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요즘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단 시간에 검진이 가능한데다 다양한 하지정맥류 치료법이 새롭게 등장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혈관외과학회와 정맥학회는 국민들에게 하지정맥류의 치료 칠요성을 알리기 위해 '하지정맥류 바로알기 캠페인'을 지난 3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하지정맥류 환자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상에 대한 상세 내용과 심각성에 대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들의 다리 건강 개선을 위해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는 지난 3월부터 '하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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