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숙박과 음식점업의 경기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폭으로 위축된 가운데 대출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금 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64조7천44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1% 급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따졌을 때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입니다.
이 가운데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1조8천475억 원으로, 22.8%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 현재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이들 비은행에서 받는 대출의 비중은 33.7%로 역대 가장 컸습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예금은행(42조8천969억 원)의 절반에 그치지만, 증가 속도는 2배에 이릅니다.
비은행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2014년 3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7년 3월에는 35.8%까지 증가율이 치솟았고, 최근에야 20%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작년 3분기 20.1%에서 4분기 20.3%로 소폭 오르더니 올해 1분기에는 2018년 1분기(22.8%)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비은행 대출만큼은 아니지만, 예금은행 대출 증가 속도도 올해 1분기에는 두드러졌습니다.
작년 1분기 대비 10.1% 증가했는데, 2016년 1분기(10.2%)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입니다.
대출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숙박·음식점 경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습니다.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경상지수)는 85.6(2015=100)으로, 2010년 1분기(84.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매출액을 바탕으로 산출됩니다. 2015년 생산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분기 생산은 2015년보다 뒷걸음질 쳤다는 의미로, 올해 1분기는 업황 경기가 10년 만에 가장 나빴다는 뜻입니다.
특히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빚이 더 늘지 않더라도 이 경우 금리가 오르면 어려움에 처할 텐데 그나마 이게 연착륙하는 경우"라며 "코로나19가 더 확산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게 되면 그때는 못 버티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