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에 의해 또 해방 이후에는 미군의 주둔지로 100년 넘게 굳게 닫혀있었던 용산기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다음달부터는 용산기지 일부 부지를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게 된건데요.
송한진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나뭇잎이 무성한 높은 고목들과 어우러져 한껏 운치를 뽐내는 빨간 벽돌집.
용산기지 안에 있는 미군 장교숙소 5단지로 지금은 텅 비어있습니다.
다음달 1일,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앞둔 이곳은 시민들의 휴식공간 등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막바지 개·보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 스탠딩 : 송한진 / 기자
- "최근 허물어진 용산기지 벽돌담장 일부는 이처럼 역사 기념물로 재탄생했습니다."
주한미군의 가족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았는지 생활과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도 만들어 졌습니다.
외국군 주둔의 아픈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용산기지가 1호 국가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실상 첫 발을 내디딘 겁니다.
▶ 인터뷰 : 유홍준 / 용산공원추진위 민간공동위원장
- "114년 동안 우리에게서 떨어져 있었던 이 공간이 국민에게 돌아오는 순간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천연자원으로 복원시킬 수 있는 자연 생태 공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원부지 첫 개방 행사를 갖고, 공원 경계도 50만 제곱미터를 추가 확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용산공원 조성계획 국제공모 당선작을 일반에 공개하고, 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 말까지 최종 조성 계획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송한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