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 인상 폭은 ℓ당 21원으로 2년 전인 2018년(ℓ당 4원)보다 5배 가량 오른 규모다.
21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는 이날 오후 2시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위원회 8차 회의를 열고 원유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인상 폭은 원유 ℓ당 21원이다. 이에 따라 우유회사가 낙농가로부터 사오는 원유 가격은 ℓ당 1034원에서 1055원으로 오르게된다. 인상 시기는 내년 8월부터다.
그동안 낙농가는 ℓ당 21~26원 인상을 주장해왔다. 생산비가 오른 만큼 원유 가격도 인상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유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을 감안해 원유 가격 인하를 요구해왔다.
원유 가격은 매년 5월 통계청이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범위에서 정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ℓ당 생산비는 790.06원으로 2017년(766.73원)대비 23.33원 증가했다.
양측은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올리는 대신 소비 위축을 감안해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것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흰 우유 등의 도미노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낙농진흥회는 2018년 ℓ당 원유 가격을 4원 올린 바 있다. 당시 서울우유는 흰 우유(1ℓ) 가격을 3.6% 인상했다. 이어 남양유업도 '맛있는 우유 GT(5
원유 가격 인상 여부는 오는 28일 예정된 낙농진흥회 이사회 표결로 최종 결정된다.
유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인상 폭과 시기에 합의한 만큼 이사회에서 원유 가격 인상안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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