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철강 수요 위축 영향으로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21일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 5조 8,848억원, 영업이익 -10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글로벌 철강사가 적자를 기록한 1분기에 4581억원의 영업이익과 6.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포스코도 2분기에 본격화한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200~300억원 대 영업적자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8%로 급락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13조 7216억원, 영업이익은 167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12억원 수준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철강 부문에서는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모두 하락했지만 계열사의 경우 최악의 실적은 피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로 전분기 대비 조강 및 제품 생산량은 각각 127만톤, 87만톤, 판매량은 85만톤 감소했다. 그러나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 호조, 포스코건설의 건축 및 플랜트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의 터미널사업 확장 등 핵심산업에 대한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주요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실적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 활동 'Cost Innovation 2020'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계 원가절감액은 1752억원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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