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기술 메카인 남양연구소에서 두번째 회동을 시작했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 연구개발(R&D) 전초기지인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함께 남영연구소를 방문했으며, 정 부회장 등 현대차 주요 경영진과 오찬을 겸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을 통해 두 회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약 두 달 만에 재성사된 두 총수 회동의 화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 협업이다. 현재는 제대로 된 협업이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이번 회동을 통해 미래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은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문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주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직접 찾아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시장 선점을 주문했다.
한편 1996년 설립된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의 개발을 전담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종합 자동차 연구소다. 350만㎡ 부지에 종합주행시험장, 충돌시험장, 디자인센터, 재료연구동, 전자연구동 등의 시설이 있고 연구인력 1만3000여명이 근무한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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