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고객은 오는 24일부터 온라인으로 휴대폰을 주문하면 근처 매장 직원이 찾아오는 '바로도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9월부터는 휴대폰 가입부터 개통까지 고객이 스스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무인 매장도 생겨난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중고 휴대폰이 있다면 인공지능(AI) 키오스크의 도움을 받아 개인정보를 완전 삭제하고 판매까지 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이 같은 내용의 '3대 유통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법이 요구되는 만큼 5G·AI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유통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바로도착' 서비스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휴대폰을 주문하는 즉시 AI가 고객과 가장 가까운 인근 SK텔레콤 매장을 연결하면 해당 매장에 근무하는 T매니저가 고객의 원하는 장소(집·사무실 등)로 찾아가 휴대폰 개통, 초기 세팅, 데이터 이전 등을 도와준다.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는 24일부터 서울·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고 9월까지 전국 72개 시 대상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이런 유형의 온·오프라인 연계(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완전 새로운건 아니다. SK텔레콤은 2015년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매장을 방문해 휴대폰을 받는 '바로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고객이 휴대폰을 주문한 당일에 배송해주는 '오늘도착'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지만 서비스 지역과 인력의 제한 등으로 이를 사용한 사례가 많지는 않았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국 인구 기준으로 전국 90% 이상의 고객이 바로도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언택트 기조가 확산되면서 휴대폰 매장 방문객이 감소하고 개통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만회하려는 목적도 깔려 있다.
집에 안쓰고 방치해둔 중고폰을 깔끔하게 처리해주는 서비스도 의욕적으로 선보인다.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의 저장 데이터를 복구 불가능한 수준으로 삭제해주는 '프라이버시 보호 AI키오스크(안심거래 키오스크)'를 각 매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달 말 900개 매장을 시작으로 9월까지 전국 2500개 매장에 순차 보급한다.
정보통신진흥협회로부터 포렌식 불가로 인증 받은 '난수랜덤방식'을 사용해 휴대폰에 저장된 정보를 복구 불가능한 수준으로 삭제하고, 이에 대한 인증서까지 발급해준다. 이후 고객은 키오스크에 탑재된 SK네트웍스의 중고폰 거래 솔루션 '민팃(MINTIT)'을 이용해 정보가 삭제된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다. AI와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중고폰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다. 판매 대금은 고객의 선택에 따라 계좌로 입금되거나 휴대폰 구매나 요금 수납에 쓸 수도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언택트 기조에 맞춰 대면이 필요없는 무인매장도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무인매장에서는 입장(셀프 체크인)부터 스마트폰 비교, AI기반 요금제 컨설팅, 가입신청, 휴대폰 수령 등 개통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고객 스스로 처리할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는 "이제 언택트는 우리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은 이런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3대 유통혁신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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