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재택근무를 실시한 직장인 김현정(30)씨는 거래처 미팅을 앞두고 계약서를 인쇄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았다. 집에 프린터기가 없는데다 PC방에서는 출력 서비스를 없애는 추세라 난감했지만, 집 앞 편의점에 있는 무인복합기로 손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자취생 이지은(23)씨는 요즘 빨래를 위해 편의점에 간다. 도보 15분 거리인 세탁소에 직접 가지 않고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정보를 입력, 편의점에 세탁물을 맡기면 돼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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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무인복합기 서비스. [사진 제공 = BGF] |
CU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생활 서비스 종류만 해도 30여가지가 넘는다. 복권부터 교통카드 판매, 하이패스 충전, POS 현금인출, 택배, 항공권 결제, 전기차 충전 등 영역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생활 서비스는 금융이다. 지난해 점포에 CD·ATM기를 보유한 CU 점포 수는 1만1000여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포스에서 현금을 바로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론칭했다.
GS25의 지난해 금융자동화기기를 통한 연간 거래금액은 11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10조원)보다 1조원이 더 늘어난 금액이다. 하루 거래량은 300억원이다. 시중은행 8곳과 제휴를 맺고 수수료 0원을 내세운 효과다. GS25에 따르면 매장에서 금융자동화기기를 사용한 고객 35%는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객 효과를 냈다. 매출 증대 효과는 92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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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 세탁물 서비스. [사진 제공 = GS리테일] |
편의점은 대표적인 온·오프라인(O2O) 매개체다. 모바일 사용이 익숙한 20~30세대가 주로 찾는 오프라인 매장이기 때문이다. GS25는 이달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 1900여개 매장에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점포에 세탁물을 맡기면, 전문 업체가 48시간 내에 세탁물을 집으로 배송해준다. 이마트24는 앱에서 와인을 주문하고, 점포에서 수령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CU는 복사와 인쇄, 팩스, 스캔 등을 할 수 있는 무인복합기 서비스 매장을 현재 100여개에서 전국 500여개로 5배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CU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주택가에 위치한 일부 점포에서는 무인복합기 서비스로만 월 220만원에 달하는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 또 이용 고객의 78.8%가 추가로 상품을 구매했다.
이처럼 생활 서비스를 강화한 효과로 편의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 하락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2.7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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