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럭셔리 마켓 해부 (上) ◆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에도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불패 신화'를 쓰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전체 매출은 주춤한 가운데 명품 부문 매출이 급등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0%, 1.2%, 19% 수준의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명품 매출은 롯데와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각각 24%, 39.6%, 28.8%, 34% 급등했다. 이는 최근 면세점 재고 판매는 반영이 안된 순수한 신제품 판매실적으로, 재고판매분까지 감안할 땐 국내 백화점 명품 매출은 상당한 걸로 추정된다.
A백화점의 경우 지난 2분기(4~6월) 명품 매출은 4895억원에 달해, 작년 2분기 4120억원보다 775억원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올 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7조2001억원으로 추산된다. 백화점 부문 명품매출만 지난 해보다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한국 명품 시장은 '나홀로 호황'이다. 콧대높은 명품업체들이 글로벌 매출 감소로 속앓이를 앓고 있지만, 국내 명품 시장은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가 5월 발표한 '코로나19 시나리오 예측 (COVID-19 Scenario Forecas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은 전 세계 10대 럭셔리 시장에서 가장 타격을 덜 받는 국가로 분석됐다. 글로벌 전체 럭셔리 시장이 전년 대비 -18%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한국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1%)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글로벌 럭셔리 시장 상위 10개국인 중국, 미국, 독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한국, 스페인, 캐나다 중에 가장 선방하는 것이다. 럭셔리 시장 1, 2위인 중국, 미국의 경우 지난해 대비 매출이 -22%, -25%
업계 관계자는 "국내 럭셔리 시장은 패션과, 주얼리 등 소위 말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고공 성장 덕으로 호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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