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에 이어 7·10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뛰고 있습니다.
잇단 부동산 규제에 임대차 3법까지 예고되면서 전세 매물이 줄고 미리 올리자는 심리까지 겹치면서 이제는 강남이 아닌 비강남권 아파트마저 '전세 10억' 짜리 전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올해 초 5억 원이던 전셋값이 6월 들어 7억 원대까지 뛰더니, 7·10 대책 이후 10억 원을 호가하는 전세 물건이 나왔습니다.
반년 만에 2배로 뛴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강동구 공인중개사
- "전세가 하나도 없으니까. 물건이 없어요. 다들 주인들이 놀라는 거예요. (옛날에는) 5억에 전세를 놨었는데…."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서울 강남 3구가 아닌 비강남권에서 아파트 전세 10억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종로구와 마포구에서 국민주택인 전용 84㎡ 아파트 전세 시세가 10억 원을 찍었고, 성동구도 10억 원 턱밑까지 뛰었습니다.」
「실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55주 연속 올랐습니다.」
「저금리 속에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어난데다, 6·17 대책으로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우선 전세 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대 기간을 최소 4년 보장하고 전셋값을 5% 넘게 못 올리게 하는 임대차 3법 시행을 앞두고 미리 전셋값을 올리려는 움직임도 포착됩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임대차 3법의 도입으로 늘어나는「과세분이 세입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시차는 있을지라도 전·월세 가격의 상승은 필연적입니다."」
당정은 이달 안에 임대차 3법을 통과시키고, 소급 적용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분간 전셋값 급등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세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