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 노출된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예방의학회와 함께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피해 최소화 방안'을 주제로 미세먼지 기인 질병영향 연구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영향 관련 연구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김선영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교통량이 크게 줄어들자 중국 등지에서 대기오염 감소로 인한 사망이 예전보다 8900명가량 줄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의 역설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의 대기 질 조사 결과를 통해 대체로 겨울철에 높게 나타나는 이산화질소와 지름 2.5㎛(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 이하 초미세먼지(PM2.5),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등의 농도가 올해는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올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미국 측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3~4월 미국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서남부나 동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으면서 미세먼지 오염이 심한 곳에서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코로나19 환자가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 가운데 지름 0.1㎛ 크기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는데, 미세먼지가 많은 곳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미세먼지 입자에 달라붙어 더 잘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에어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 감염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에어필터는 공기 중에 있는 바이러스 입자 수를 줄일 수 있다"며 "일반인이나 의료계 종
이날 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화상토론회(웨비나) 형태로 열려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송출됐으며 토론회 현장에는 산·학·연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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