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서민들이 살 만한 싼 아파트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올 상반기 상위 20% 초고가 아파트 가격은 1% 오르는데 그쳤지만, 서민들의 보금자리인 하위 20%의 중저가 아파트는 7% 넘게 뛰었거든요.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최근 전용면적 58㎡ 가구가 5억 2,000만 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입주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매매가가 5억 원을 넘은 겁니다.
서울 도봉구의 이 아파트 역시 이달 초 2억 6,200만 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곳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데요. 가파른 상승세는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상위 20% 고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8억 200만 원으로 1%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하위 20% 중저가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4억 300만 원으로 7.6%나 뛰어, 오름폭이 고가 아파트의 7배에 달했습니다.
각종 규제로 고가 아파트 매매가 어려워지자 중저가 아파트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집값이 오른 겁니다.
▶ 인터뷰(☎) : 양지영 / R&C 연구소장
- "수요자들 입장에서는중저가 아파트라도 사야겠다는 압박감을 받는 거고요. 특히 중저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보다 대출 규제가 덜하다 보니까…."
땀 흘려 모은 돈으로 언젠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서민들의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