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청와대. 발표자로 나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춘천 구봉산 데이터센터 나와주세요"라 말하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무대 화면에 등장했다. 한 대표는 축구장 7배에 달하는 5만4229㎡ 규모의 국내 최대 구봉산 데이터 센터에서 청와대와 화상 연결해 "춘천 데이터 센터는 지난 20년간 네이버 이용자들의 일상 기록과 다양한 정보가 모여 있는 커다란 '데이터 댐'"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한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 한다.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우리나라 4차 산업 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보고대회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 정책위의장의 자유로운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조 정책위의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한 대표 등 한국형 그린·디지털 뉴딜을 이끌어갈 핵심 기업인을 화상연결해 비전을 듣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한국정책방송(KTV)를 통한 국민보고대회 유튜브 생중계는 최대 1만3000명의 동시 시청자가 모여 현대차와 네이버의 '뉴딜 청사진' 발표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정부 하반기 최대 역점사업인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한 관련 입법에 속도를 내는 등 총력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2025년까지 3단계로 진행될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 속도감 있는 제도 개혁과 예산 확보, 법 제도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그린뉴딜 기본법 등 한국판 뉴딜 관련 법안을 연내에 처리하는게 목표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대 미래 프로젝트"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한국판 뉴딜을 통해 우리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데이터 댐, 자능형 AI 정부, 스마트의료 인프라 등 디지털 뉴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사·민·당·정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장은 물론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도 자리했다. 다만 최근 노사정 합의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는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참여하지 않았다. 행사에 이어진 회의에서는 노사 대표가 토론자로 나서 산업계와 노동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손일선 기자 / 이종혁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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