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의약품 공정에 투입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국책 교육기관이 아시아 최초로 들어선다. 14일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 공정 인력 양성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성윤모 산자부 장관을 비롯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 이의일 엑셀세라퓨틱스 대표 등 제약·바이오업체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기관은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공정연구교육센터(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and Training)'를 롤모델로 삼는다. 지난 2011년 설립된 NIBRT는 첨단 바이오 공정 시설을 활용한 인력 교육·연구기관으로 지난 2018년까지 총 4300명의 바이오 공정 전문가를 배출했다. 특히 GE, 화이자, 릴리, 암젠 등 주요 다국적 제약사와 연계해 교육 인력을 이들 기업에 취직시켜 바이오 전문가로 육성해 왔다.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한국판 NIBRT를 국내에도 세워 전문 바이오 인력을 키워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복지부와 산자부는 이번에 구체적인 예산안까지 마련해 국내에 바이오 교육기관을 세우기로 했다. 우선 산자부가 바이오 공정 인력 양성센터를 2023년까지 구축하고 복지부는 2025년까지 해당 센터에서 아일랜드 NIBRT와 유사한 '선진 바이오 공정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25년까지 총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을 충족할 수준의 실습시설을 구축하고 아일랜드 NIBRT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교육과정은 학·석사과정으로서 국내 제약산업 특성화 대학원이나 약대, 자연대, 공대 등과 연계해 운영된다. 일단 제약사들 협력을 얻어 제약사와 정부, 대학이 공동으로 설계한 단기 연수과정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특정 바이오 주제에 대해 심화 학습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존 제약사 재직자를 상대로도 교육을 진행하며 마이스터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해당 교육에 관심있는 이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 병행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아일랜드 NIBRT 측과 바이오 인력 양성 협약을 지난달 중순 체결한 바 있다. 따라서 국내 교육기관 설립에는 아일랜드 측 협조도 이뤄질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국내 생산량은 급증하는 추세이지만 그간 업계에서는 현장 실무형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 바이오 전문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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