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정점을 찍은 이후 서서히 줄어들던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코로나19 때문에 다시 커지고 있다.
14일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EPU) 지수 홈페이지를 보면 올해 5월 한국의 이 지수는 428.82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미·중 갈등이 극에 달한 지난해 8월(538.18)에 이어 1990년 통계 집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값이다.
이 지수는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부교수, 닉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 스티븐 데이비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개발한 것이다.
언론 보도에서 경제나 무역 불확실성 관련 단어 혹은 청와대, 국회, 한국은행, 당국 등 정책 관련 단어가 쓰인 빈도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경제 외에도 정치적인 여건도 포함한다는 게 특징이다.
한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지난해 9월 275.20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진 뒤 11월에는 239.36까지 낮아졌다.
코로나가19 확산 초기인 올해 2월에는 159.1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3월 224.87, 4월 364.44로 급격히 올라갔고 급기야 5월에는 400선을 돌파했다.
문제는 이같은 불확실성 지수가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대통령선거, 한일관계, 북한 문제 등의 요소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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