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AT코리아는 13일 김 전 전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사장은 2018년 BAT코리아를 떠나 BAT인도네시아에서 브랜드 총괄업무를 수행한 지 약 2년만에 국내로 복귀하게 됐다.
국내 담배업계에서 여성이 대표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금녀의 영역이라 불리는 담배업계, 그중에서도 영업분야에서 본인의 입지를 다진 인물로, 특유의 섬세한 의사소통 능력과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담배기업들이 유연적 사고를 위해 여성 임직원 육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점도 김 사장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 BAT코리아는 현재 서울 본사 임직원 중 여성 비중이 49%, 여성 임원 비중이 50%다. 성별보다 자질과 태도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
김 사장의 업적으론 던힐 브랜드가 꼽힌다. 경북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10년간 던힐 브랜드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김 사장이 매니저로 시작해 전략담당 임원에 오르는 동안 던힐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2004년 12.21%이었던 시장 점유율은 6년 만에 18.08%까지 커졌고 2014년까지 평균 16.8% 수준을 유지했다.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던힐 1mg, 밸런스, 미스트, 파인컷, 프리미엄, 블랙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2004년만 해도 던힐이 국내 생산을 막 개시한 직후라 인지도가 낮았지만 끊임없는 라인업 확대와 브랜드 홍보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며 "경남 사천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호주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도 이뤘다"고 말했다.
던힐의 시장 안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김 사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 브랜드의 국내 영업을 총괄했다. 이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인도네시아 담배시장에서 BAT 브랜드를 알리는 업무를 수행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 노하우를 쌓은 만큼 김 사장이 BAT코리아의 재기를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임직원들과 함께 BAT코리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쌓아온 마케팅 및 영업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긍
이번 김 사장 선임에 대해 제임스 야마나카(James Yamanaka) BAT북아시아 지역 총괄사장은 "김 사장이 북아시아 지역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미래 한국사업 전략을 위한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